<?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version="2.0"><channel><title><![CDATA[벚꽃같은 그녀는..... - 27부]]></title><description><![CDATA[<p dir="auto">벚꽃같은 그녀는.....27<br />
내가 서울에서 출발하여 목적지인 집에 도착시까지 40분 남짓 남았을 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오윤경이였다. 이 여자가 일요일 저녁에 왜 내게 전화를 하는것인가?<br />
분명 또 내게 치근덕거릴게 뻔하다. 나는 일부러 윤경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br />
그런데 내가 그때 윤경의 전화를 받지 않은 그 시각에 윤경은 나의 집에 와있었다. 그 사실을 안건 바로 이어 걸려온 희수의 전화 때문이였다.<br />
희수와 윤경 단둘이 나의 집에 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얼마나 기겁했는지....<br />
희수는 내가 서울에 가고 없는 시각에 어제 두고 온 가방을 가지러 갔고 내가 어제 본 자신의 일기장을 꺼내 찬찬히 살피며 읽다가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br />
한참 맛있게 자는데 윤경이 찾아왔다고 했다.<br />
나중에 내가 들은 희수와 윤경의 이야기를 잠시하겠다.<br />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윤경은 희수에게 “어머 얘 너 여기 와있었니?” 하며 마치 희수가 못올데라도 온양... 희수가 내 집에 와있는게 못마땅하다는 양 말을 했다고 한다.<br />
“우리 아빠집인데 오면 뭐 어때요?” 희수도 지지 않고 윤경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br />
“근데 유과정님은 어디가셨니?”<br />
집안에 희수 혼자뿐임을 안 윤경이 나를 찾는 말투로 물었다고 한다.<br />
“아빤 서울 갔어요.”<br />
“그래? 아유 참... 과장님은 서울에 뭣하러 그리 자주가시나 몰라..... 언제 오신다던?”<br />
윤경은 내가 서울가고 없는게 안타깝고 아쉬워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그런 윤경이 희수는 참 이상하게 여겨졌다고 한다.<br />
아빠가 서울 갔다는데 자기가 뭐가 저렇게 안타깝고 아쉽다고 오도방정일까.... 둘이 뭐 사귀는 사이라도 되나....<br />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희수는 문득 혹 이 여자와 내가 보통 사이가 아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br />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불쑥 찾아와 늘 오던 집인양, 마치 제 집인양 구는 윤경의 태도가 더욱 그걸 증명하는 듯 했다고 한다. 어제 윤경이 내게 보이던 태도도 예사롭지 않았고....<br />
희수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직감을 했다고 한다. 이 여자와 아빠 사이에 분명 무슨일이 있었을거야... 그리고 이 여자는 아빠를 엄청 좋아하는 눈치야.....<br />
하여튼 희수의 눈치 하나는 알아서 모셔야 한다.<br />
“아줌마 우리 아빠랑 잤어요?‘<br />
희수는 궁금하고 의심스럽던 생각을 단도직입적으로 윤경에 물었고 윤경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고 한다. 윤경은 희수의 말에 순간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을 짓곤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자신을 쳐다보는 희수만 바라봤다고 한다.<br />
“아줌마 우리 아빠랑 잤죠? 그래서 집에까지 찾아오고 이러는거 아니예요?”<br />
“어머 얘.. 얘 말하는 것좀봐. 얘 요즘애들은 다 그러니? 아니면 유독 니가 되바라진거니?”<br />
윤경은 그렇게 말하고 희수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한다.<br />
희수와 윤경은 한동안 서로를 노려보며 아무말도 않았다고 한다. 아마 모르긴 해도 두 여자 사이에 불똥이 마구 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br />
“얘... 내가 니 아빠랑 자던 안자던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니? 그리고 어떻게 애가 어른한테 그런걸 그렇게 함부로 물어? 너 정말 버릇없구나”<br />
“왜 상관이 없어요? 우리 아빤데... 우리 아빠랑 잔거 맞죠? 우리 아빠랑 섹스했죠?”<br />
“어머어머... 왠일이야.. 이래서 아빠없이 자란 애들은 표가 난다니까 아휴...얘 넌 니 아빠 안닮고 엄마 닮았나보다. 유과장님은 참 젊잖으시고 예의 바르신 분이신데...쯧쯧쯧”<br />
“뭐예요 씨이...?”<br />
희수는 윤경의 아빠없이 자란 애라는 말에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br />
윤경은 희수가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자신을 보며 더 이상 아무말이 없자 씨익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는 쇼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고 한다.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이던 윤경이 다리를 꼬으고 안자 그녀의 허벅지가 다 드러났다고 한다.<br />
“얘... 너 거기 좀 앉아봐”<br />
윤경은 턱으로 쇼파 맞은편 침대를 가르치며 희수에게 명령처럼 말을 했다고 한다. 침대에 걸터앉은 희수는 윤경을 외면한채 씩씩거리고 있었다고 한다.<br />
“얘... 근데 니네 엄마는 어떤 사람이니? ”<br />
“그건 알아서 뭐하시게요? 아줌마가 우리 엄마 알아서 뭐하게요?”<br />
희수는 윤경의 궁금증이 얼토당토 않다는 듯 쏘아붙혔고 희수의 태도에 윤경은 찔끔하며 더 이상 희수 엄마에 대해 묻지 않았다고 한다.<br />
“아휴... 우리 유과장님 언제 오시려나?”<br />
윤경은 쇼파 깊숙이 몸을 묻으며 내 생각을 하는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입가에 미소를 잔뜩 머금었다고 한다.<br />
희수는 그런 윤경의 모습이 마치 애인을 생각하며 기다리는 듯 보였다고 한다.<br />
“아줌마... 아줌마 우리 아빠랑 몇 번 잤어요? 몇 번이나 섹스했어요?”<br />
윤경은 계속대는 희수의 당돌하고 건방진 태도에 너무도 화가나 ‘오냐.. 그래 그렇게도 알고싶다면 얘기해줄게’ 하고 생각하고 희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잘 들으라는 듯 얘기를 했다고 한다.<br />
“내가 니 아빠랑 잔거 사실이야. 그래 나 니 아빠랑 섹스했어. 몇 번 잤냐구? 몇 번 섹스 했냐구? 글쎄... 같이 잔건 한번인데 섹스는 여러번이였지 아마... ”<br />
윤경은 희수에게 비아냥 거리는듯한 웃음을 날리며 놀리듯 말했다고 한다.<br />
희수는 그 순간 내가 윤경과 잤다는 사실보다 그녀의 태도가 더 기분 나빴다고 했다.<br />
“그래서.. 오늘도 우리 아빠랑 잘려고 왔어요? 우리 아빠랑 섹스하기로 했어요?”<br />
희수는 조금도 기죽거나 당황하지 않은 말투로 윤경을 향해 따지듯 물었고 그런 희수의 태도에 당황한건 윤경이였다고 한다. 윤경의 입장에선 자기보다 한참 어린 소녀에게 조롱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수도 있었을 것이다.<br />
윤경은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희수의 말투와 태도에 부아가 치밀어 올라 순간 이성을 잃어버린것인지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희수가 아직 어린애라는것도 망각한채... 나와 자신의 위치나 입장도 전혀 생각지 않은채....<br />
“어머 얘... 내가 정우씨랑 뭐 약속까지 해가면서 섹스를 하는 줄 아니? 정우씨랑 나, 우리 둘이 섹스하는데 무슨 약속이 필요해? 그냥 하고싶으면 하는거지... 그걸 뭐 계획하고 약속하고 하니? 섹스란 계획과 약속이 아니라 서로간의 느낌이고 감정인거야... 니가 아직 어려서 그런걸 잘 모르나 본데 너도 이다음에 크면 다 알게 될거야 호호호”<br />
희수는 윤경의 말에 너무도 억울하고 분했다고 한다. 자신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그렇게 다정하게 불러본 적이 없는 나의 이름을 마치 자기것인양 불러대며 자신과 내가 섹스한게 자랑인것처럼 으스대며 얘기하는 꼴이 우습지도 않았다고 한다.<br />
희수가 끓어 오르는 화를 겨우 삭히는데... 눈치가 없는건지 아니면 일부러 약을 올리려고 그러는건지 윤경이 희수에게 또 기름을 퍼붓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br />
“얘... 근데 정우씨 말야 니네 아빠... 정말 대단해.. 얼마나 엄청난지 호호호”<br />
희수는 윤경의 말이 무엇을 뜻하지는 단번에 알아들었고 그렇게 말하는 윤경과 그런 말을 하게끔 만든 내가 너무너무 미웠다고 한다.<br />
온 몸에서 끓어오르는 화에 씩씩거리는 희수를 보며 윤경은 일종의 승리감이라도 느낀 것일까? 아무튼 승리의 쐐기를 박는 말을 또 한번 날렸다고 한다.<br />
“근데 정우씨 말야.. 니네 엄마랑은 왕래가 전혀 없지? 니네 엄마는 새 아버지랑 산다고 했던가? 서울 부인하고도 떨어져사는데다 니네 엄마랑도 그게 안되서 그런가... 정우씨 디게 열정적이더라.. 니네 아빠 원래 그렇게 열정적인 사람이니? 아무튼 내가 며칠을 걸음을 제대로 못걷겠더라니까... 호호호”<br />
아... 오윤경이라는 여자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였던 모양이다.<br />
저게 애한테 할 소린가? 다 큰 어른이 돼가지고 애한테 말하는 꼴이라니....<br />
“왜요? 우리 아빠 때문에 아줌마 가랑이가 찢어지기라도 했어요? 그래서 억울하다고 저한테 하소연이라도 하시는거예요?”<br />
“어머... 무슨 저런 애가 다 있어? 아휴.. 싸가지 없기는...”<br />
“뭐예요?”<br />
희수와 윤경의 눈이 또 다시 서로를 뚫을 듯이 쳐다봤고 살기에 가까운 기운이 네 눈동자에 어렸다고 했다.<br />
충분히 이해가 간다.<br />
“얘.. 그나저나 정우씨는 언제 온다니?”<br />
‘저 여자가 이제 아예 대놓고 정우씨 정우씨 그러네’ 희수는 나의 이름이 윤경의 입을 통해 불러지는게 너무도 싫었다고 한다. ‘씨이.. 나도 아직 한번도 안불러 봤는데....’<br />
“궁금하시면 직접 전화해보세요.. ”<br />
윤경은 희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게 전화를 걸었고 그때 걸려온 전화를 내가 받지 않았던 것이다.<br />
내가 전화를 안받자 윤경이 전화를 안받는다며 투덜거렸을 것이고 화가 잔뜩 난 희수가 내게 다시 전화를 건 것이다.<br />
나는 발신자 번호를 통해 희수라는 걸 알았기에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말을 했다.<br />
“어..희수야 아빠 이제 다와가.. 30분정도면 도착할거야.. 우리 희수 배고프지? 아빠랑 저녁먹자”<br />
그런데 전화기 저쪽에선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br />
“여보세요? 희수야?”<br />
나는 혹시 전화가 끊긴건가 싶어 휴대폰 액정을 확인해보았지만 통화시간은 계속 가고 있었다.<br />
“여보세요? 희수야?”<br />
나는 다시한번 크게 희수를 불렀다.<br />
“여보세요.. 유과장님!?”<br />
헉...아니 이 여자가 어떻게... 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전화는 분명 내 집 전화인데.. 왜 어째서 이 여자가....?<br />
“여보세요?” 나는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상대방을 확인했다.<br />
“과장님 저 윤경이예요 저 지금 과장님댁이예요”<br />
헉... 이런.... 아니 이 여자가 정말 미쳤나....왜 집까지 찾아왔지!?<br />
“아니 윤경씨가 어떻게 거기 있어요? 우리 희수는요?”<br />
“어머 과장님은 어떻게 오긴요 과장님 보고싶어서 왔죠. 그리고 희수 학생이 문열어줘서 들어왔구요. 호호호”<br />
“아.. 알았어요 지금 운전중이라 긴 통화 못하겠네요..그럼”<br />
나는 대충 그렇게 얼버무리고 전화를 황급히 끊어버렸다.<br />
아니 저 여자가 왜 내 집에 와있냐고... 더구나 지금 희수랑 단둘이서.... 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눈치 빠른 희수가 무슨 낌새라도 알아채는 날엔....<br />
나는 자동차의 속력을 더욱 올렸다.<br />
내가 집안으로 들어갔을때... 집안은 냉기가 감돌았다.<br />
희수는 팔짱을 낀채 들어오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윤경은 쇼파에 앉았다 내가 오자 반갑게 일어나 내게와 팔짱을 꼈다.<br />
나는 윤경의 팔짱을 빼고 희수 앞으로 다가가 희수의 얼굴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br />
“희수야... 아빠 많이 기다렸지?”<br />
나의 물음에 희수는 몸을 획 돌려버린다. 이런 젠장... 화가 잔뜩 나있네.<br />
“희수야 배고프지? 아빠가 호두과자 사왔는데 좀 먹을래?”<br />
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희수를 생각하며 산 호두과자 한 상자를 희수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당사자인 희수는 아무 반응이 없고 윤경이 대뜸 “어머.. 이거 휴게소에서 사신거죠? 저 이거 디게 좋아하는데...호호호 안그래도 배고팠는데 잘됐네요” 하며 잽싸게 상자를 가로채 가버렷다.<br />
에이씨... 나는 화가 치밀어 오르려했다.<br />
“아니 윤경씨는 여기 왜 와있어요?”<br />
나는 윤경이 불청객임을 확연히 드러내는 신경질적인 말투로 물었다. 그런데 나의 기분을 알기나 하는건지 윤경은 내 말엔 대답도 않고 호두과자를 맛있게 먹으면서 “과장님 이거 좀 드세요.. 참 맛있어요” 하며 내 입에 호두과자를 가져다 댔다.<br />
나는 그 과자를 윤경의 입에 쳐넣듯이 밀어넣어주곤 “윤경씨나 많이 먹어요” 하고 희수의 옆으로가 앉았다. 내가 옆에 앉자 희수는 몸을 더 돌려 아예 내게 등을 보이고 앉아버렸다.<br />
“희수야 배 안고프니? 집에 밥 없을텐데... 우리 뭐 시켜먹을까? 아니면 나가서 맛있는거 사먹고 올까? 응?” 나는 희수의 무릎 앞으로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br />
희수는 눈물이 글썽이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입을 삐죽거리고 있었다.<br />
분명 뭔가 알고 있는 눈치다. 그렇지 않고서야 희수가 이런 반응을 보일 리가 없다.<br />
“어머 과장님.. 그래요 우리 나가서 맛있는거 사먹어요. 제가 쏠게요. 오늘밤도 우리 황홀한 밤을 보내요 호호호”<br />
아... 저 눈치없는 여자를 봤나. 대체 저런 멘트를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날릴 수가 있지?<br />
윤경의 말이 끝나자 희수는 내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br />
“아빠 저 아줌마랑 잤다며? 오늘도 저 아줌마랑 잘거라며? 내가 비켜줘? 나 가고나면 둘이서 섹스할거야?”<br />
희수는 화를 내며 내게 말했지만 그녀의 눈엔 슬픔이 가득 고여있었다. 분명 상처 받았을 것이다. 대체 저 오윤경이라는 여자가 이 아이한테 뭐라고 지껄인것이란 말인가!?<br />
나는 고개를 돌려 윤경을 매섭게 쏘아봤다. 내가 쏘아보자 윤경은 내 눈을 피해버리며 호두과자를 주섬주섬 주워먹고 있었다.<br />
아...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난감하고 난처하기 짝이 없네 그래...<br />
“희.. 희수야...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그런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br />
나는 일단 시치미를 뚝 떼고 그녀의 손을 잡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말투로 희수를 달래기 시작했다.<br />
“뭐가 말같지 않은 소리야? 저 아줌마가 아빠랑 잤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단 말이야. 같이 잔건 한번인데 섹스한건 여러번이라구...씨이 이거놔”<br />
희수는 그렇게 말하고 또 내 손을 뿌리쳤다. 그리곤 가방을 울러메고 집을 나가려 하는게 아닌가...<br />
나는 희수 앞을 가로막아 서며 “희수야... 아빠가 다 설명할게.. 아빠 말 듣고 가 응? 그리고 밥은 먹고 가야지... 밥 먹고 아빠가 데려다 줄게 응?”<br />
내가 가로막고 못가게 하자 희수는 가방을 풀어 휙 아무데나 던져버리고 침대에 풀썩 주저 앉았다.<br />
"윤경씨.. 윤경씬 그만 좀 가줘요..“<br />
나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윤경에게 말했다. 제발 좀 가주길 바라며....<br />
“어머 과장님 이러시는 법이 어딨어요? 기껏 과장님 보러 온 손님한테... 저녁 드시러 가신다면서 그럼 저녁이나 같이 먹어요. 저녁먹고 갈게요 네?” 하며 또 내곁으로 다가와 내 팔짱을 끼는게 아닌가. 그녀의 큰 가슴이 내 팔에 닿아 물컹거리도록 꽉 .....<br />
희수가 우리 둘을 쳐다보며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br />
“윤경씨이!!”<br />
나는 소리를 버럭 질러버렸다.<br />
윤경과 희수가 동시에 나를 쳐다봤다. 희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현관으로 가 신발을 신기 시작했다.<br />
“희수야... 희수야 어디가?” 나는 당황하며 급히 그녀 곁으로 가 물었다.<br />
“밥 먹으러 가자며!?”<br />
“어..그.. 그래... 가자.. 밥먹어야지”<br />
나는 키홀더를 챙겨들고 윤경이 따라 오던지 말던지 상관않고 희수와 함께 나와버렸다.<br />
그런데 내가 차에 올라타 키를 꽂아 시동을 걸려는데 희수가 내 옆자리에 안타고 뒷좌석에 타버렸다.<br />
“희수야 이리와... 아빠 옆에 타. 왜 거기가서 앉아?!”<br />
나는 희수가 내 옆에 앉지않는게 못내 섭섭했고 불만스러웠다. 그런데 희수는 끝내 내 옆자리에 타지 않았고 희수가 타기만을 간절히 바란 내 옆자리엔 주책스런 윤경이 떡 올라타 버렸다.<br />
“희수야 뭐 먹고싶니? 뭐 먹으러갈까?”<br />
나는 차를 출발시키며 희수에게 다정하게 물었다.<br />
“아무데나....”<br />
희수는 내 물음에 시큰둥하게 대답하며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br />
눈이라도 좀 맞춰주고 얘기하지...<br />
에휴 연애하기 참 힘들다.<br />
나는 이 도시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한정식 집으로 차를 몰았다.<br />
한정식 집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간 우리는 자리에 앉았는데 내 옆자리에 대뜸 윤경이 앉는게 아닌가?!<br />
나는 순간 희수를 쳐다봤다. 희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윤경을 쳐다보더니 이내 나를 쏘아봤다. 희수의 눈빛에 나는 움찔하며 윤경을 원망스럽게 쳐다봤다.<br />
음식이 나왔고 나는 희수에게 이것 저것 챙겨주며 먹으라고 계속 말했다.<br />
“희수야 이것 좀 먹어봐... 희수야 그건 아빠가 까줄게 이리줘봐.... 희수야 아빠가 이거 싸줄게 먹어봐 자”<br />
윤경은 내가 희수에게 하는걸 보고 깜짝깜짝 놀라며 시종일간 눈이 휘둥그레졌다.<br />
희수는 내가 윤경이 보는 앞에서 자신에게 온갖 정성과 애정을 기울이자 우쭐한지 내가 주는대로 윤경이 보라는 듯 잘 받아먹었다.<br />
“정우씨 저도 좀 싸주세요..네?”<br />
윤경이 내가 희수에게 하는게 질투가 났는지 내게 아양을 떨며 말했다.<br />
정우씨?? 아니 이 여자가....<br />
희수는 윤경이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말을하자 다시 눈을 치켜뜨고 불만을 역력히 드러냈다. 이럴 땐 희수의 편을 들어주는게 좋겠지....<br />
“아니 윤경씨 제가 윤경씨 애인이라도 되요? 남의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게?”<br />
나는 희수에게 보라는 듯 일부러 더 정색을 하며 그렇게 말했다.<br />
“어머.. 과장님두 그럼 애인이죠 애인 아니예요? 하룻밤 만리장성을 몇 번이나 쌓은 사인데... 우린 이미 남이 아니죠 호호호”<br />
헉... 내가 정말 제 명에 못살고 죽지.<br />
순간 희수가 기분 나쁘다는 듯 숟가락을 탁 소리나게 놓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br />
“왜? 희수야 왜 일어나?”<br />
나는 그녀가 기분나빠 가겠다는 것인줄 알고 그녀를 따라 엉거주춤 일어나며 물었다.<br />
“화장실 갈거야”<br />
그녀가 집에 가겠다는 것이 아님을 알고 나는 한숨 돌렸다.<br />
“그래? 아빠가 따라가줘?”<br />
나의 말에 윤경이 입을 쩍 벌리고 놀라며 쳐다봤다.<br />
“됐어..”<br />
희수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횡하니 나가버렸다.<br />
“어머.. 과장님.. 그러시면 안돼요.. 그동안 같이 안살고 정 못줘서 안타깝고 안쓰러워 하시는건 이해가 되는데요 그렇다고 그렇게 따님한테 쩔쩔매시면서 오냐오냐 공주 받들 듯 그러시면 안되죠. 그럼 희수 학생 버릇 나빠져요”<br />
“공주가 아니라 여왕 받들 듯 해도 모자라요.. 그러니 신경 끄세요”<br />
“어머 과장님... 이제 보니까 희수학생 버릇 나쁘고 당돌한거 다 과장님 탓인거 같네요. 과장님이 그렇게 만드신거네요 뭐”<br />
윤경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br />
나는 너는 씨불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며 음식만 주섬주섬 먹었다.<br />
“과장님.. 과장님이 희수 학생 평생 데리고 사실 것도 아닌데...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하고 시댁에서 욕 안먹을려면 지금부터 착실하게 가르치셔야 해요”<br />
아니 이 여자가 지금 누굴 훈계하는거야?<br />
그리고 누굴 누구한테 시집을 보내? 희수를 딴 놈한테 보낸단 말이야?<br />
말도 안되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소리...<br />
“내가 평생 데리고 살거예요.. 딴 놈한테 안줘요.. 못줘요... 그러니까 그런 쓸데없는 걱정이랑 말아요.”<br />
나는 윤경에게 못을 박듯 그렇게 단호하게 말했다.<br />
희수를 어떻게 딴 놈한테 보낸단 말인가...<br />
딴 놈이 희수 몸위에서 헐떡이는 꼴을 내가 어떻게 봐!?<br />
희수가 딴 놈 배 밑에 깔려서 숨가쁜 소리를 내는걸 내가 어떻게 견디냐구?<br />
씨팔.... 생각만해도 속에 열천불이 올라오네...<br />
희수 몸 위에서 헐떡일 수 있는 놈은 이 세상에 나 하나 뿐이야.<br />
희수가 열에 들뜬 숨가쁜 소리를 내는 것도 오직 내 배 밑에서 뿐이라고....<br />
나는 윤경에게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에게 이런 불쾌한 기분을 들게 하는것도.... 희수에게 그런 어처구니 말을 해댄것도 화가 나 미칠지경이였다.<br />
“윤경씨.. 윤경씬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애한테 그런 말을 한거에요? 아니 애한테 우리 얘기를 뭐하러 해요? 네?”<br />
나는 윤경에게 화를 내며 따지듯 물었다.<br />
“어머 과장님... 제가 뭐 얘기하고 싶어 한 줄 아세요... 희수 학생이 하도 물어대니까 어쩔 수 없이 얘기한거라구요.. 그리고 희수 학생이 벌써 다 알고 묻던데요 뭘...”<br />
윤경은 내가 화를내며 자신을 닦달하지 섭섭하다는 듯 그렇게 말을했다.<br />
“아니.. 애가 그렇게 묻는다고 그런 얘길해요? 애한테 할 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지... 윤경씬 그런 생각도 없어요?”<br />
나는 윤경이 너무 한심스럽고 답답했다.<br />
“어머 과장님 듣고보니 참 기분 나쁘네요.. 제가 뭐 없는 말을 지어내서 했어요? 그리고 제가 먼저 얘기한것도 아니고 희수 학생이 먼저 알고 꼬치꼬치 따져 묻는걸 난덜 어떡해요? 과장님 입장만 난처하신 줄 아세요? 저도 챙피해요”<br />
윤경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획 돌려버렸다.<br />
“아이고 윤경씨... 내가 지금 내 입장 난처하다고 이래요? 나랑 윤경씨 입장이나 기분 같은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중요한건 희수라고요. 당차고 강해보여도 아직 애는 애예요. 이제 겨우 일곱 살이라고... 애가 받을 상처를 생각해야죠”<br />
나는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다. 도무지 말이 안통하는 여자가 아닌가...<br />
“아휴.... 걱정마세요 과장님. 희수 학생 상처 안받아요.”<br />
“아니 윤경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 애 마음에 들어갔다 나오기라도 했어요?”<br />
“희수 학생 그런 일로 상처 받을 애 같지 않아서 그래요.. 아까 저한테 뭐라 그랬는줄 아세요? 참 기가막혀서... 어리다고요? 애라고요? 천만에 말씀이예요..”<br />
윤경은 너무도 당당히 똑부러지는 소리로 말을 했다.<br />
“아니 희수가 뭐랬길래 그래요? 대체 걔가 윤경씨한테 뭐랬는데요?” 내가 윤경에게 따지고 묻는데 희수가 들어왔다. 나는 말을 딱 멈춰버렸다.<br />
“희수 학생이 직접 얘기해봐요.. 아까 나한테 뭐라 그랬는지... 나에게 대끔 첫마디 내뱉은게 뭐였는지...”<br />
나는 윤경을 획 쏘아보았다. 하지만 윤경은 나의 시선엔 아랑곳없이 희수를 노려보며 씩씩대고 있었다.<br />
“관둬요.. 됐어요.. 식사나 해요... 희수도 얼른 먹어”<br />
나는 윤경에겐 쌀쌀맞게 말했지만 희수에겐 다정하게 말했다. 그런 나의 태도에 윤경이 더 기분 나빴는지 나를 잔뜩 쏘아봤다.<br />
“아빠랑 잤냐구.... 아빠랑 섹스했냐구 물었어”<br />
희수는 대수롭지않게 말하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한동안 희수를 빤히 쳐다봤지만 희수가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그냥 아무말없이 나도 다시 음식을 먹었다.<br />
“어머..무슨 여자애가 부끄러운것도 모르고 수치스러운것도 모르니 그래? 아빠 앞에서 말하는 꼴하고는....”<br />
희수가 분하다는 듯 울먹울먹하며 윤경을 째려봤다. 윤경 역시 한치의 양보도없이 매섭게 희수를 노려보고 있었다.<br />
“희수야 됐어 밥먹자..얼른”<br />
나는 희수를 다독이며 다정하게 말했다. 내가 희수를 나무라지도않고 변함없는 태도를 보이자 윤경이 어이없는 듯 ‘허어’ 하며 헛웃음 내뱉었다.<br />
“얘.. 니가 한말 다 해... 그리고 또 니가 뭐라 그랬어? 니 아빠있는데서 어디 말해보라고”<br />
“윤경씨 그만해요!! 됐어요 됐다고... 알았어.. 알아들었다구...”<br />
나의 신경질적인 말에 윤경이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봤다. 나는 윤경에게서 눈을 돌려버렸다.<br />
“아빠 때문에 아줌마 가랑이가 찢어졌냐구... 아빠 고추가 저 아줌마 가랑이를 찢어졌냐구 했어..”<br />
희수가 신경적으로 말했다.<br />
“저것보세요.. 과장님 따님이 저런 애예요..저게 어디 어린 여자애가 지 아빠 손님한테 할 소리냐구요.. 눈 똑바로 치켜뜨고 얼굴 색 하나 붉히지 않으면서 저 말을 하는데...아휴”<br />
나는 안타까운 눈으로 희수를 쳐다봤다. 분명 희수가 그런 얘길 했을 땐 뭔가 이유가 있었을것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러진 않았으리라.<br />
“아줌마가... 아줌마도 나한테 그랬잖아요. 아빠없이 자라서 그러냐구.. 아빠없는 애들이 저래서 표가 난다구 흑흑..”<br />
희수는 끝내 눈물을 뚝뚝뚝 흘리며 울고 말았다.<br />
아.. 희수의 눈물이 내 가슴에 흘러내린다. 그녀의 눈물로 내 가슴이 온통 슬픔에 젖어들었다. 아빠가 없는 아이들에겐 아빠없이 자라 그렇다는 소리가 가장 가슴 아픈 소리고 가장 상처가 되는 말이다. 희수 역시 예외는 아닐터...<br />
나는 윤경을 돌아보며 매섭게 말했다.<br />
“윤경씨.. 희수한테 그랬어요? 아빠없이 자라서 그렇다고.. 그런말 했어요?”<br />
나의 매서운 말투에 윤경은 찔끔하며 겁을 먹은 듯 했다.<br />
“얘가 왜 아빠가 없어요? 내가 이렇게 버젓이 있는데... 내가 쟤 아빠고 쟤 삼촌이고 쟤 오빠야... 내가 다해.. 알았어요? 빨리 사과해요... 희수한테 사과해요”<br />
윤경은 나의 말에 잔뜩 긴장하며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br />
“그... 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다.. 미안해”<br />
희수는 여전히 훌쩍이며 울고 있었다.<br />
“희수 일어나... 가자”<br />
나는 희수의 손을 잡고 끌다시피 나왔다. 윤경이야 오던말던 내 알바 아니였다.<br />
나는 계산을 하고 희수를 조수석에 태우고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br />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희수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없이 울어댔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묵묵히 우는 그녀를 쳐다 보기만 했다.<br />
집으로 돌아온 나는 희수를 침대에 앉히고 몸이 바스러지도록 꼬옥 안았다.<br />
“으아아앙.....엉엉엉.... ”<br />
희수는 내 품에 안겨 서럽게... 너무 서럽게... 그리고 너무 가슴 아프게 울고 또 울었다.<br />
우는 그녀를 안은 나도 눈물을 흘리며 함께 울었다.<br />
울지마... 제발... 니가 울면 난 죽는다..<br />
희수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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