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version="2.0"><channel><title><![CDATA[벚꽃같은 그녀는..... - 48부]]></title><description><![CDATA[<p dir="auto">벚꽃같은 그녀는.....48<br />
희수와 헤어진 후 나는 곧바로 다니던 은행을 그만 두고 그곳을 떠났다.<br />
희수와의 추억이 서린 그곳에서 살아간다는 건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일 것이고 그만큼 또 고통스러울 것이라 생각하여 지레 겁을 먹고 떠난 것이다.<br />
나는 미국의 작은 형님댁으로 갔다.<br />
이혼의 아픔을 잘 달래야 한다며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형님 내외가 고마웠지만 나는 속으론 씁쓸히 웃을 수 밖에 없었다.<br />
‘내가 위로 받아야 할건 그게 아닌데.... 내 아픔은 정작 그게 아닌데....’<br />
몇 달을 그곳에서 머물며 넓은 미국땅을 배회하듯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다.<br />
낯선 외국땅에 가면 한결 나을거라 생각했다.<br />
먼 곳으로 훌쩍 떠나오면 추억도, 그리움도, 슬픔도, 아픔도 훨씬 덜 할거라 생각했다.<br />
희수도...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쉽게 잊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br />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br />
그건 나의 지나친 자만이고 교만이였다.<br />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녀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너무 보고파 눈물이 났다.<br />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은 더해갔고 그녀가 없는 시간들이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다.<br />
아픔에 못견뎌 도려낸 상처가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으로 뼈속까지 찬바람이 스며들어 결국은 내 온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것만 같았다.<br />
몸도 마음도 너무 시리고 아팠다.<br />
견딜 수가 없었다.<br />
그녀의 체온이 필요했다. 내 시리고 아픈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그녀가 간절하게 떠올랐다.<br />
결국 나는 떠난온지 4개월 반만에 다시 돌아왔다.<br />
그리고 곧장 희수의 집으로 갔다.<br />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내가 경솔했다고 그녀에게 사과하고 다시 그녀를 안고 싶었다.<br />
그녀 앞에 무릎을 꿇을 수도... 그녀에게 울며 매달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br />
그녀를 다시 안을 수만 있다면... 그녀를 가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br />
가슴 아픈 후회와 그리움을 안고 찾아간 그녀의 집....<br />
그런데 그녀는 없었다.<br />
그녀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리고 그곳에 있지 않았다.<br />
나와 헤어진 얼마 뒤 급하게 이사를 가버렸다고 한다.<br />
그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내 몸안의 모든 수분이 눈물이 되어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 나왔다.<br />
그녀가 살던 집 근처 공원에서 나는 그렇게 밤새 펑펑 울고 또 울었다.<br />
나는 희수를 영원히 잃어 버렸다.<br />
그녀를 잃은 슬픔과 아픔이 배가 되어 나를 찾아았다.<br />
그녀를 떠나보낸 후회와 안타까움이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br />
그녀를 향한 그리움에 어떤 날은 펑펑 울며 미친 듯이 그녀의 이름을 불러댔고... 정신없이 차를 몰고 한참을 달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그녀가 사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br />
그러면 또 차를 아무렇게나 세우고 운전대에 머리를 박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br />
습관처럼 그녀의 집 근처를... 그녀의 학교앞을... 그리고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 곳곳을 돌아다니며 추억과 감상에 젖어 실성한 놈처럼 행복에 겨워 혼자 웃어대기도 했다.<br />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시련이였다.<br />
희수를 향한 그리움... 그녀가 없는 외로움과 허전함에 내 몸과 마음은 지치고 병들어 갔다.<br />
살아도 사는게 아니였다. 결국 이러다 내가 죽고말지 싶었다.<br />
그러던 어느날 밤 나는 꿈 속에서 그녀를 보았다.<br />
그녀를 만지고 그녀를 안았다.<br />
그녀가 내게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열에 들뜬 신음을 내뱉었다.<br />
비록 꿈이였지만 행복했다.<br />
꿈에서라도 그녀를 만지고 안으니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br />
그 꿈으로 인해 나는 다시 살아났다.<br />
모처럼 맛 본 달콤한 행복에 멈추었던 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내 혈관에 뜨거운 피를 흘려 보내기 시작했다.<br />
내 심장의 박동과 내 피의 뜨거움을 다시 느낀 나는 살고 싶어졌다.<br />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br />
죽지 못하니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 />
하지만 내가 살아가기 위해선 그녀가 필요했다. 연희수가 있어야 내가 살아갈 수 있을거 같았다.<br />
내 생명의 원천이 연희수였으므로...<br />
그러나 희수는 없다.<br />
이제 내곁에 연희수는 없다. 내 스스로 그녀를 도려 내버리지 않았나...<br />
그녀가 없다면...<br />
그녀의 대용품이라도 찾아야 한다.<br />
연희수가 아니면 연희수를 대신할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br />
그녀를 대신할 그 누군가를 찾아 살아가야 한다.<br />
누구라도 상관없다.<br />
누구면 어떤가...<br />
어차피 그건 연희수의 대용품인걸... 그녀가 아닌걸...<br />
나는 그날...<br />
채팅 사이트로 들어갔다.<br />
예전에 이 부장, 정 대리와 함께 PC방에서 들어갔던 그 사이트로 들어가 방을 개설했다.<br />
방제는 ‘서울-18세 여고생이면 누구라도....’ 였다.<br />
방제를 그렇게 정한 건 희수의 나이가 18세였기에...<br />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대용품이라도 그녀와 같은 나이의 여자아이라면 더 좋을 거 같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서울이였기에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서울에 사는 여자가 필요했다.<br />
방을 개설한지 얼마 안되어 여자가 들어왔다.<br />
레인맨: 하이...<br />
?? : 방가...<br />
그 여자아이의 아이디는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그 아이의 아이디 따위 기억하려고도 하지않았고 기억하려 했다해도 기억되진 않았을 것이다. 내겐 기억할 필요도 없는 존재였다.<br />
레인맨: 몇 살?<br />
?? : 18살...<br />
레인맨: 서울?<br />
?? : 네..<br />
레인맨: 좋아.. 만나.. 돈은 원하는대로 줄게<br />
나는 그 아이와 약속을 하고 곧바로 약속 장소로 갔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 아이는 나와 있었고 내 차를 발견하자 곧 다가왔다.<br />
“레인맨”<br />
그 아이가 열려진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 들이밀며 말했다.<br />
“타”<br />
나는 그렇게 그 아이를 차에 태우고 허름한 여관방으로 끌고 들어갔다.<br />
그리고 그녀에게 명령했다.<br />
“벗어”<br />
“돈부터 주세요”<br />
나는 지갑에서 10만원짜리 수표와 만원짜리 지폐를 되는대로 꺼내 침대 위에 뿌리듯 던져버렸다. 그 아이가 주섬주섬 돈을 주워 세어 보더니 액수가 마음에 들었는지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br />
“빨리 벗어”<br />
그 아이의 미소 따위 보고있을 시간과 여유가 내겐 없었다. 아니 그런 시간과 여유 따위 내겐 결코 필요치 않았다.<br />
나의 명령에 그 아인 망설임없이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br />
“위에도 벗어요?”<br />
“아니 됐어”<br />
그걸로 충분했다.<br />
그 아이의 벗은 몸 따위 보고싶지 않았다. 내가 보고싶은 건 희수의 몸이지 그 아이의 몸이 아니니까...<br />
그 아이가 침대에 누웠다.<br />
나는 바지의 혁띠를 풀며 그 아이 곁으로 다가가 바지지퍼를 내리고 팬티 속에서 자지를 꺼냈다.<br />
그리고 그 아이의 다리를 벌리고 삽입을 시도했다.<br />
“잠깐만요... 아저씨 콘돔 안해요?”<br />
“안해도 돼... 나 정관...”<br />
나는 정관수술을 했으니 괜찮다는 말을 하려다 말을 멈췄다.<br />
문득 콘돔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 />
이 아이는 희수가 아니다.<br />
이 아이의 몸은 희수의 몸이 아니지 않는가...<br />
오직 나만을 받아들이고... 오로지 나만의 것이였던 희수가 아니다.<br />
이 아이는...<br />
몇 놈이 들어 갔는지 얼마나 많은 남자의 자지와 정액을 받았는지 모른다.<br />
순결하고 깨끗했던 희수와는 다른 아이다.<br />
내 자지는 희수의 몸 안을 들락거렸다. 그런 자지를 아무 여자에게나 박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br />
콘돔을 해야했다.<br />
하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콘돔이 내게 있을리가 만무했다.<br />
난... 관계를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br />
“저... 아저씨 이거 하고해요”<br />
그 아이가 가방에서 콘돔을 꺼냈다.<br />
이런 아이들은 다 이렇게 콘돔을 가지고 다니는 모양이다.<br />
나는 그 아이가 건네는 콘돔을 받아 껍질을 벗기고 자지에 씌웠다. 그리고 그 아이의 보지속으로 바로 들어갔다.<br />
그 아이는 나의 자지를 받아들이면서 입술을 꽉 깨물고 참았다.<br />
나는 두 눈을 감았다.<br />
희수가 아닌 다른 여자아이의 얼굴 따위 보고싶지 않았다.<br />
그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면 섹스를 못할거 같았다.<br />
나는 눈을 감은채 자지를 보지에 열심히 박았다. 오로지 박는 행위만이 전부였다.<br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br />
“읍... 읍....읍....”<br />
나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강해지자 그 아이의 입에서 억지로 참고있던 신음이 새어 나왔다.<br />
아니야... 이 소리가 아니야...<br />
우리 희수는 이런 소릴 내지않아... 희수는 날 아빠라고 불러...<br />
나는 순간 보지에서 자지를 멈췄다.<br />
눈을 뜨고 그 아이를 쳐다봤다. 그 아이도 날 바라봤다.<br />
“아빠라고 불러”<br />
“네?”<br />
“내가 박을때마다 날 아빠라고 불러”<br />
나는 그렇게 명령하고 다시 눈을 감고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br />
“빨리... 아빠라고 해”<br />
나는 더욱 빠르고 세게 엉덩이를 움직여 박음질을 해댔다.<br />
“아아.. 아빠... 아빠... 아빠..”<br />
그 아이가 내게 보지를 박히며 날 아빠라고 불렀다.<br />
아니야... 이 목소리가 아니야... 이건 희수가 아니야...<br />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 지금 내 밑에 깔린 여자아이는 연희수가 아니다.<br />
내 눈과 내 귀가 희수가 아님을 알고 절망했다. 내 가슴이 그녀가 아님을 깨닫고 슬프고 아픈 허무함이 엄습해 왔다.<br />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내 자지에선 뜨거운 용암이 솟구쳐 올라왔다.<br />
내 가슴, 내 눈, 내 귀.... 내 모든 기관들이 희수가 아님에 절망하고 슬퍼하는데 이 이율배반적인 나의 자지는 그에 굴하지 않고 제 욕심을 채워 나갔다.<br />
자지에서 마침내 뜨겁게 배설을 토해냈다.<br />
자지의 배설과 함께 내 눈에서도 눈물을 배설해내고 있었다.<br />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br />
나는 얼른 자지를 그 아이의 보지에서 빼내고 콘돔을 벗겨내 휴지통에 버렸다.<br />
옷을 추스르며 나는 눈물을 닦았다.<br />
그날 이후...<br />
나는 희수 생각에 외로울때마다... 힘들때마다... 슬프거나 아플때마다... 그녀가 미치도록 그리울때마다 채팅 사이트로 들어가 희수와 나이가 같은 여자아이들을 찾아 섹스를 했다.<br />
여관에서 모텔에서 때론 호텔에서.. 가끔은 차안에서.... 그리고 또 산속이나 공원에서 아무데서나 닥치는대로 끌고가 했다.<br />
물론 그때마다 난 콘돔을 착용했고 한번 쓴 콘돔을 다시 쓰지않듯 그런 관계 역시 한번으로 끝났다. 내게 두 번은 없었다.<br />
1년이 훨씬 넘는 시간을 그렇게 흘려 보냈다.<br />
1년하고도 5개월을 그렇게 무분별하게 희수의 대용품을 찾아 외로움과 그리움을 채우려 했지만 나의 바램과는 달리 그녀를 향한 그리움과 내 안의 외로움은 좀처럼 채워지질 않았다.<br />
아니 오히려... 그렇게 대용품을 찾아 관계를 가지고 나면 더한 슬픔과 아픔이 밀려왔다. 관계가 끝나고나면 몸과 마음이 너무나 더럽고 역겨웠다.<br />
마치 오물을 잔뜩 뒤집어 쓴 것처럼 내 몸과 마음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 몸과 마음이 썩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br />
내 자신이 싫었다. 그녀를 떠나보낸 내가 죽도록 싫었다.<br />
그녀가 원망스러웠다. 내가 가란다고 그렇게 가버려선 한번도 찾아와 주지 않는 그녀가 너무도 원망스럽고 미웠다.<br />
나는 더 이상 그녀의 대용품을 찾지 않았다.<br />
대용품은 그저 대용품일 뿐... 이 세상 그 어떤 대용품도 희수가 될 수는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였다.<br />
대용품을 사용할 수록 오히려 오리지날이 더 생각난다는걸 난 안것이다.<br />
그녀를 잊기로 했다.<br />
이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고 채울 수 없다면 차라리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br />
그래서 그때부터 난 그녀를 잊기위해 몸부림쳤다.<br />
연희수보다 훨씬 예쁘고 훨씬 세련된 기술과 매너를 가진 여자들을 찾았고 또 불러들였다.<br />
일부러 프로들만 만났다.<br />
나를 만족시키고 나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마력같은 미모와 기술을 가진 여자들과 만나고 섹스를 즐겼다.<br />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얼마나 많은 섹스를 했는지 모르겠다.<br />
만남과 섹스가 끝없이 이어져갔다.<br />
그렇게 또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br />
나는 어느샌가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고 무신경해졌다.<br />
여자도... 섹스도... 시들해지면서 귀찮고 짜증스러웠다.<br />
어떤 욕구도 전혀 생기질 않았다.<br />
나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편하고 좋았다.<br />
이대로 영원히 살아간다고해도 아무런 불만도 불평도 없을 것 같다.<br />
희수라는 이름도 내게 무감각한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br />
이제 더 이상 희수가 그립지 않았다. 그녀를 생각해도 슬프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다.<br />
그녀가 없는 시간이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br />
나는 희수를 잊었다고... 깨끗하고 완전하게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br />
하지만....<br />
그건 나의 오만이고 착각이였다.<br />
난 희수를 잊은게 아니였다.<br />
잊은게 아니라 익숙해진 것이였다.<br />
그녀가 없는 시간들에 익숙해지고...<br />
그녀에 대한 그리움에 익숙해지고...<br />
슬픔과 아픔 그리고 외로움에 익숙해져 버린것이다.<br />
익숙해지고 길들여져서 더 이상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것이다.<br />
그래서 잊었다고 생각해버린 것이였다.<br />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br />
유정우와 연희수의 3년간의 긴 이별의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br />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 어느날.....<br />
그녀와 내가 헤어진지 꼭 3년하고도 5개월이 되는 날....<br />
희수가 나를 찾아왔다.<br />
유정우와 연희수가 재회를 했다.<br />
내가 큰 형님이 새로 지어 내게 운영을 맡긴 우리 호텔의 로얄고객과 점심을 먹고 사장실로 들어갔을 때...<br />
윤비서가 따라 들어오며 손님이 찾아왔다고 말을 했다.<br />
“손님? 어떤 손님입니까? 어디 계시죠?”<br />
내가 윤비서에게 물었다.<br />
“저... 따님이시라고 하던데요? 저기 호텔 앞 분수대에서 기다리시겠다고...”<br />
“네에? 딸?”<br />
나는 윤비서의 말에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br />
“근데 사장님한테 그렇게 큰 따님이 있으셨어요? 게다가 엄청 미인이던데요?”<br />
윤 비서는 잔뜩 호기심을 나타내며 내게 물었다.<br />
“나한테 딸이 어딨어요... 윤 비서도 참...”<br />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 앉다가 순간 섬광처럼 강렬하게 떠오르는 생각에 번쩍 자리에서 일어났다.<br />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br />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손발이 저리다 못해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가는 것만 같았다.<br />
서..설마!? 혹시...! 희수가...?!<br />
두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br />
“사장님!?”<br />
윤 비서가 나의 상태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불렀다.<br />
“저.. 윤 비서”<br />
“네 사장님”<br />
나는 윤 비서를 불러놓고도 한참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입 안에 고여있던 침이 어디로 다 달아났는지 바싹바싹 타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br />
“사장님...”<br />
윤 비서가 나를 불렀다.<br />
“저 윤비서... 그 딸이라고 한 손님이 나이가 어떻게 돼보이던가요?”<br />
“글쎄요... 열 아홉, 스물?? 그쯤으로 보이던데요”<br />
희수는 올해 스물 하나다. 열 아홉, 스물로 보일 수도 있겠지....<br />
“저 외모는 어떻던가..? 인상착의는?”<br />
“얼굴은 빼어난 미인이던데요... 키도 크고 몸도 아주 날씬하던데... 누가봐도 시선을 뺏길정도로 아름답던걸요... 게다가 풍기는 이미지도 참 곱고 맑아 보였어요. 귀티가 흐르는게 있는 집안 따님 같던데요”<br />
윤 비서는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했다.<br />
그래... 희수도 그렇게 이쁘지... 그 얼굴 그대로라면 누가봐도 예쁜 얼굴이지...<br />
곱고 맑은 이미지도 맞다. 윤 비서가 말한 모든 것이 희수와 딱 맞아 떨어졌다.<br />
진정을 되찾아가던 나의 심장이 또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br />
그런데 키가 크다?!<br />
희수는 자그마한데...160이 겨우 넘는 아담한 키인데... 키가 크다니... 희수가 아닌가?<br />
희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알 수 없는 허탈감과 실망감이 덮쳐왔다.<br />
“참...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가 참 예쁘던데요!?”<br />
나는 윤 비서의 그 말에 문을 박차고 힘껏 달렸다.<br />
두 눈에서 흘러 내리는 눈물이 달리는 속도에 못이겨 옆으로 나가 떨어졌다.<br />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가 내겐 없었다.<br />
그 기다리는 시간에 그녀가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를 조급하게 몰아세웠다.<br />
계단을 성큼성큼 두, 세칸씩 밟아 내려섰다.<br />
1층 로비를 지나 호텔 정문을 열어 제치고 호텔 앞 분수대를 향해 달렸다.<br />
분수대가 힘차게 뿜어내는 물줄기를 보고 서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br />
나는 달려가던 다리를 딱 정지시키고 제 자리에 서서 그녀의 뒷 모습을 응시했다.<br />
윤 비서의 말대로 키가 컸다.<br />
170은 넘어 보인다. 머리는 허리 바로 위까지 오는 긴 생머리다.<br />
뒷 모습만 봐선 희수인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br />
나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그녀를 향해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어갔다.<br />
그녀는 나의 존재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분수대의 물줄기만 바라보고 서있다.<br />
그녀와 약 3미터정도 떨어진 지점에 난 멈춰섰다.<br />
그리고 크게 쉼호흡을 몇 번하고 침을 두 어번 삼킨 뒤 그녀를 불렀다.<br />
“저.... ”<br />
내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가 나를 향해 뒤돌아섰다.<br />
아....<br />
나는 순간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는 줄 알았다.<br />
가쁘게 뛰던 내 심장이 갑자기 얼어붙는 것처럼 너무 아팠다. 심장이 얼어 붙다못해 뻥 하고 터져 버릴것만 같았다.<br />
두 눈에서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졌다.<br />
희수야... 연희수...<br />
나는 더 이상 다가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었다.<br />
발이 땅에 붙어 버린 것처럼 그 자리에 멈춰서서 그녀만 바라봤다.<br />
정말 너구나... 희수가 맞구나...<br />
‘희수야... 연희수...’<br />
나는 속으로 그녀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br />
눈물 어린 내 눈에 그녀가 웃는게 보인다.<br />
아! 웃을 때 들어가는 저 예쁜 보조개는 그대로다.<br />
눈도, 코도, 입술도 다 그대로다.<br />
그 예쁜 모습 그대로 참 아름답게 자랐구나....<br />
그 작고 예뻤던 소녀가 이렇게 성숙해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내 앞에 나타나다니....<br />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그녀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br />
손등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어린아이처럼.....<br />
그녀가 내게로 다가온다.<br />
그리고 하얀 손수건을 내게 내밀었다.<br />
내게 내민 손만큼이나 하얗고 깨끗한 손수건....<br />
난 차마 그 손수건을 받을 수가 없었다.<br />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br />
그리고 눈물을 모조리 닦아냈다.<br />
그녀와 내가 호텔 커피숍에 마주 앉았다.<br />
그녀가 촉촉한 눈망울로 날 바라보며 새하얀 이를 드러내고 빙그레 웃는다.<br />
“자알.. 잘 지냈어?”<br />
“끄덕끄덕”<br />
나의 물음에 대답없이 고개만 까딱인다.<br />
“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졌네!?”<br />
“..........”<br />
나의 말에 그녀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웃는다.<br />
아!....<br />
웃는 얼굴도 여전히 이렇게 이쁘구나...<br />
새하얀 얼굴도... 맑고 투명한 눈동자도... 오똑한 코와 도톰한 입술도... 까맣게 윤기나는 긴 머리도... 긴 목도... 하얀 손등과 가늘고 긴 손가락도... 너무너무 예쁘다.<br />
어느것 하나 예쁘지 않은게 없구나...<br />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내게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왔다.<br />
“어떻게 알고 왔어? 내가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br />
“전에 근무하던 은행 직원... 그때 그 아줌마를 우연히 만났어요... 그 아줌마가 안부를 물으면서 아빠가 하시는 호텔은 잘 되시냐고 물어서....”<br />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발갛게 붉혔다.<br />
아마도 아빠라는 호칭 때문인 모양이다.<br />
그녀의 목소리... 여전히 맑고 곱다.<br />
얼마나 그리웠던 목소리였던가...<br />
그녀의 목소리에 또 한번 가슴이 찡해온다.<br />
그런데...<br />
그녀의 존댓말이 거슬린다.<br />
나를 낯설고 어려워하는 것일까?<br />
그녀의 말투가 왠지 섭섭하다. 나를 안타깝게 만든다.<br />
“왜 말을 높여? 오랜만에 만났다고 낯설게 구는거야?”<br />
“아니... 요 그냥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서...”<br />
“말 높이니까 내가 엄청 늙은거 같아 듣기 거북하네”<br />
“.......”<br />
그녀가 나의 말에 아무런 대꾸없이 그냥 재밌다는 듯 활짝 웃는다.<br />
“이제 대학생이지? 어느 대학이야?”<br />
“E여대...”<br />
“그래? 좋은데 들어갔구나...”<br />
“2학년이지? 무슨 과야?”<br />
“문헌정보...”<br />
“응...”<br />
“...........”<br />
“...........”<br />
침묵이 이어졌다.<br />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텐데...<br />
침묵이 자꾸만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든다.<br />
“잘 지냈어?”<br />
그녀가 계속되는 침묵이 못내 불편했던지 말을 먼저 꺼냈다.<br />
“누구? 나?”<br />
“응....”<br />
그녀가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br />
“내가 누군데?”<br />
“.......!?.......”<br />
나의 물음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진다.<br />
예전의 당돌하던 모습은 어디로 간걸까? 예전엔 깜찍하게 당돌한 모습과 태도로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고 당황하게 만들더니...<br />
이젠 숙녀라고 제법 여성스러워진건가?<br />
하지만 수줍어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br />
수줍어하며 당황하는 그 예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그녀가 곤란한 줄 알면서도 계속 물었다.<br />
“내가 누군데 잘 지내냐고 묻는거야? 응?”<br />
“.........”<br />
나는 그녀가 나를 뭐라고 부를 것인지 정말로 궁금했다.<br />
하지만 그녀의 입에선 좀처럼 말이 나오질 않는다.<br />
“희수야”<br />
내가 다정하게 그녀를 불렀다.<br />
“응”<br />
“어떻게 왔어? 갑자기 날 찾아 온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br />
사실 나는...<br />
아무 이유없이... 그냥 보고 싶어 왔노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br />
우연히 듣게 된 나의 연고를 알고 그냥 찾아온거라고...<br />
보고싶었다고... 궁금했다고... 그래서 온거라는 그 말을 듣고 싶었다.<br />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말이 아니였다.<br />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말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br />
“잘려고... 같이 잘려고 왔어...”<br />
나는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br />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운 말에 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멈추는 줄 알았다.<br />
“뭐? 뭐라구?”<br />
“나... 아빠랑 같이 자고싶어서 왔어... 아빠한테 날 주고 싶어서...”<br />
그녀의 입에서 아빠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br />
그 호칭에서 설레임과 기쁨을 느꼈지만 나와 같이 자기위해 왔다는 그녀의 말에....<br />
3년 5개월만에 불쑥 나를 찾아와 한다는 말이 나와 자고싶다니...<br />
너무나 놀랍고 황당하여 나는 뭔가를 제대로 느끼고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br />
다만 그녀의 까만 눈동자만 응시할 뿐.....<br />
“성인이 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완전히 다 자란 내 몸을 제일 먼저 아빠한테 주고싶어... 다른 뜻은 없어... 그냥 내 마음이 그래... 내가 그걸 원해... 그러니까 날 가져줘... 아빠가 성인이 된 날 처음으로 가져줘”<br />
희수의 말이 아직도 내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하다.<br />
3년 5개월만에 만난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날 찾아와 대뜸 하는 말이....<br />
나에게 자신을 주겠다니... 나와 자고 싶다니...<br />
그 말이 너무도 놀라워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br />
하지만 분명한 건....<br />
그녀의 그 말이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다는 것이다.<br />
지금 내 가슴은 참으로 오랜만에 가쁘게 뛰고 있다.<br />
긴 이별 끝에 다시 만난 기쁨과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슴 벅찬 설레임과 기대감에 몸도 마음도 너무나 흥분 되었다.<br />
뜨거운 피가 마구 샘솟고 있었다.<br />
얼마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기분인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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