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여전히 신이다"…평점 10점 대폭발!→마이애미 PO 8강행 견인 "월드컵 챔피언 vs 아시아 최고 공격수" 손흥민과 '운명적 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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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여전히 신이다"…평점 10점 대폭발!→마이애미 PO 8강행 견인 "월드컵 챔피언 vs 아시아 최고 공격수" 손흥민과 '운명적 충돌' 예고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평점 10을 부여받는 경이적인 퍼포먼스로 소속팀 플레이오프 8강행을 견인했다.
멀티골과 1도움을 쓸어 담아 여전히 자신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중심임을 재각인시켰다.
미국 언론은 "MLS 역사상 가장 거대한 '슈퍼매치' 예고편이 시작됐다"며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과 맞대결 성사에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메시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플레이오프 내슈빌 SC와 16강 3차전에서 공격포인트 3개를 휩쓸며 팀 4-0 대승에 크게 공헌했다.
앞서 두 팀은 3전 2선승제에서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 마이애미는 서른여덟 살 백전노장 발끝을 앞세워 시리즈 스코어 2-1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벼랑 끝 승부 '해결사'는 역시 메시였다.
전반 10분 메시가 상대 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뒤 수비수 둘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빠르게 가져갔다. 볼은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골문 구석에 꽂혔다.
전반 39분 일찌감치 멀티골을 완성했다. 역습 기회에서 마테오 실베티 패스를 받은 메시는 비어 있는 골문에 침착히 공을 밀어 넣어 팀에 승기를 안겼다.
문전에서 '조용한 킬러'처럼 골망을 흔들던 메시가 조력자로 옷을 갈아입었다.
후반 28분 천리안 시야가 번뜩였다. 조르디 알바와 원투 패스로 공간을 만든 뒤 알바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타데오 아옌데가 눈부신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스코어 3-0.
3분 뒤엔 스스로 도움을 자청했다. 완벽한 스루패스로 다시 한 번 아옌데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마이애미 신예가 침착한 피니시로 4골 차 완승 마침표를 찍었다.
이 도움은 메시의 커리어 통산 400번째 어시스트였다.
축구 통계 전문 '소파 스코어'는 이날 메시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슈팅 4회로 2골을 만들었고 패스 성공률 91%(31/34), 키패스 4회, 빅찬스 창출 1회를 쌓은 '클래스'를 인정했다.
볼 터치 수는 57회에 불과했지만 절반 이상이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메시의 현재 플레이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성 시절처럼 더는 고속 전진형 드리블은 뽐내지 못하지만 대신 경기 리듬을 읽고 한 박자 빠른 판단으로 결과를 만들어낸다. 지배하기보단 '결정'으로 팀 승리에 일조하는 것이다.

2020년 창단한 마이애미는 한때 승점 자판기 비아냥에 시달릴 만큼 고전했다. 초기 3년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부진한 관중 동원력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메시가 온 순간 모든 게 달라졌다. 평균 득점과 기대 득점, 점유율이 급증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후방 빌드업을 담당하고 메시가 하프 스페이스에서 플레이메이킹을 일임했다.
알바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측면·전방에서 공간을 넓혀 메시 시야를 트이게 했고 그렇게 '바르셀로나 DNA'가 마이애미에 빼곡히 이식됐다.
그러자 팀 성적이 일취월장했다. 이날은 내슈빌을 제물로 구단 사상 첫 플레이오프 승전고를 울렸다. 아울러 구단 브랜드 가치가 폭증해 유럽 스타가 미국행 선택지를 고려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됐다.
이날 메시 두 번째 골을 도운 2006년생 윙어 실베티와 쐐기포를 책임진 1999년생 아옌데는 소속팀 8강 진출 숨은 공신이었다. 둘은 인터뷰마다 "메시와 호흡에서 '시선의 속도'를 배운다"며 감독 이상의 리더인 선배 칭찬에 여념이 없다.

메시가 동부 콘퍼런스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라면 서부는 로스앤젤레스(LA) FC를 이끄는 손흥민이 해당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오스틴FC를 2전 전승으로 따돌리고 준준결승에 안착한 상황. 월드컵 챔피언과 아시아 레전드가 맞붙는 '북미 결승 시나리오'에 미국 축구계가 거대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만일 메시와 손흥민이 결승에서 만난다면 MLS는 역사상 가장 글로벌한 결승을 맞게 될 것"이라며 "유럽 축구 별들이 북미에서 재결합하는 순간"이라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 미국판도 "MLS는 더 이상 유럽의 퇴물 리그가 아니다. 메시와 손흥민의 존재가 리그 경쟁력과 상징성을 새로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MLS 사무국은 이미 결승전 중계권 패키지를 전 세계 160개국 이상으로 확장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월드컵 이후 가장 많은 글로벌 시청자 수가 예상되는 클럽 단위 경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