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의 여인들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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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아내와 함께 TV를 보면서 나는 오늘 낮에 장모님에게 불러드렸던
더욱더 사랑해를 흥얼거린다.
내 마음 모두 바친 그대 가슴이 아프도록 더욱더 사랑해~~~~
저 양반이 바람났나.....
요즈음믄 맨날 싱글벙글이시네
누굴까? 엄마?
토요일날 노래방에서 보니 영락없는 연인사이갔던데....
장모님을 보는 눈이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눈이야.
엄마도 그래
요즈음 얼굴이 꽃봉우리 피듯 환하게 피어나잔아.
박서방 쳐다보는 눈도 사위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고 애인쳐다보는 것 같잔아.
행복에 겨운 얼굴
좋아서 죽고 못산다는 눈빛
우리 엄마가 언제 저렇게 행복에 겨운 얼굴을 하셨나.
난 저렇게 엄마가 즐거워하던 때를 본 적이 없다.
토요일 노래방에서도 박서방하고 엄마의 부르스 추는 것 생각해보면 뻔해
누가 뺏어갈까봐 꼭 붙어서 온몸이 강력본드로 붙여논 것 같았어.
박서방에 안겨서 박서방을 올려다 보는 눈길
엄마를 안고 그윽하게 내려다보는 저 이의 눈길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
그런데 왜 나는 질투가 나지 않고 좋기만 한지........
엄마가 행복해 해서일까?
그래 엄마가 즐거워하시면 됬지.
박서방
당신 장모 마음껏 사랑해드려
엄마 사랑해드리는 것만큼 날 사랑하는 거니깐
당신 입에 더욱더 사랑해~~~~~를 달고 다니는 것이 왜 이리 기쁜지....
엄마... 마음껏 행복하세요.
결혼이후 내 기억으로는 아빠한테 선물 한번 받아본 적 없고
정이 담긴 말 한마디 못들어보고 살아오신 우리 엄마.
걸핏하면 욕설에 두들겨 패기만 하는 교양없는 아빠에게 사시기에는
너무나 정서가 풍부하신 낭만적인 우리 엄마.
근데 박서방과 엄마가 섹스까지 했을까?
궁금하다.
했을까?
안했을까?
안했으면 어디까지?
안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서운하다.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내 온몸이 스물스물거린다.
왜 둘이 섹스하는 상상을 하면 내가 흥분되는 걸까?
엄마가 내 자신으로 생각되서일까?
아냐.....
박서방과 내가 섹스하는 것 보다 엄마와 박서방이 섹스한다고 생각하니 더 짜릿하고 흥분되는걸...
저 이가 엄마의 가슴을 만졌을까?
엄마의 성기도?
엄마가 박서방의 성기를 만져?
근데 왜 내 얼굴이 이렇게 화끈거리고 가슴이 떨리는거야.....
그런 장면을 한번만이라도 보고싶다.
가만 근데 선미 그년도 저 이한테 꼬리치는 것 같아....
노래방에서 부르스칠 때 보니...
떨어져서 춤을 추다가 점점 밀착된 것도 아니고
처음 손 잡고 시작할 때부터 저년이 우리 저 이를 안았잔아
저년 쳐다보는 눈초리도 형부쳐다보는 눈초리가 아냐.
마음을 쏟아내는 얼굴이었어.
귀신을 속이지 어떻게 내 눈을 속이냐.
틀림없어.
저년은 안되.
엄마하고는 경우가 달라.
근데 남녀지간의 문제를 어떻게 막지?
내가 말하면 더 우스운 일인데.
둘이 눈맞아서 붙으면 그걸 누가 막냐고.....
그런다고 가만 두고만 볼일은 아닌데.
아휴............ 이 이가 그러고 보면 순전히 바람둥이네.
하긴 나도 함께 카풀하는 체육과 정선생님과 정을 나누는 마당에 누가 누구를 욕하냐
그래도 저 이는 우리 친정식구들을 사랑하잔아.
아무리 그래도 선미는 안되
가만히 물어보자.
"여보, 당신 바람났지? 누구를 더욱더 사랑하는가봐, 그 가사를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이"
"그냥 즐거워서 그러는 것이지 바람은 무슨 바람"
"괜찬아요. 당신 엄마 좋아하지?"
"당신 엄마?"
"응"
"장모님 좋아하면 안되? 당신 장모님 잘해드리라고 노래를 부르잔아"
"안될 것 없지 엄마는 마음껏 좋아해. 잘 해드리고. 그대신 다른 년은 안되"
"아따 학생들 가르치는 선생님 입에서 다른 년이 뭐여"
"선미 고년 말이에요"
"음마, 처제가 어때서. 누가 들으면 배다른 형제간인줄 알겠네. 콩쥐 팥쥐도 아니고 참나..."
나는 속으로 앗......뜨거 했다.
뭐야. 슬기엄마가 다 알고 있잔아...
근데 어떻게 알지?
어디까지 아는 걸까?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안다더니 노래방에서 내가 너무 방심했나보다.
설마 장모 사위간을 남녀간의 관계로 의심할 줄은 몰랐지...
근데 처제하고는 아무 일도 없는데 말하는 것을 보면
뭘 알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직감적인 느낌만 가지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때는 오리발이 최고다.
현장을 들켜도 오리발이라는데 이렇게 넘겨짚는 소리에 넘어가면 땅넓을 때 죽어야지....
"별소리 다 하십시오"
"원 세상에 장모님께 잘해드리고 효도하는 것 가지고 그러고도 다른 사람들한테 딸이라고 할까 무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