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과외선생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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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과외선생
“운아!”
아들이 방문을 열고 쟁반을 받아간다. 짧은 순간 내 눈은 아들 옆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아들을 가르치는 여선생의 다리를 훑어본다. 뚱뚱하지도 빼빼하지도 않은 적당히 날씬한 다리가 스타킹에 가린 채 내 눈을 어지럽힌다. 무심한 아들 녀석은 재빨리 문을 닫아버린다.
“휴-”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기가 어렵다.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까지 내려와 담배를 피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싫어서 끊으려 했지만 쉽지 않다.
“띡띡띡 띠리릭”
문을 열고 다시 현관문으로 들어서자 그녀의 앙증맞은 구두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의 구두에 비하면 아들 녀석의 운동화는 항공모함이다. 구두에 겹쳐 떠오르는 그녀의 날씬한 다리를 애써 외면한 채 안방으로 들어가 TV를 켰다. 밤 9시 뉴스를 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대통령 재임시절 비방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들까지도 시민분향소에 설치된 전직대통령의 영정에 꽃을 바치며 애도하고 있다. 앵커와 기자들은 거의 하루 종일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정국을 비난한다. ‘용서하라’는 마지막 메모를 보면서도 전 국민이 분노하는 모습들을 마치 중계방송 하듯이 보여주고 있다.
“아빠, 저 독서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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